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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3년11월04일 14시41분 ]

201310월의 작가는 표면적으로 보는 여행기가 아닌, 진짜 여행지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여행기를 쓰고 싶다.” 는 토종감자님이 선정되셨습니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주말에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레저와 더불어 외국인 남편과 함께 바라본 우리나라 여행지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달의 작가로 선정되신 분들께는 여행마일리지 5만원, 소정의 상품, 디비디비스토리 작가명함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선정 초기이니만큼, 가입시부터의 전반적인 활동도가 고려되었습니다. 당분간은 그 달의 활동도와 함께 종합적인 판단기준이 적용됩니다. 이 달의 작가는 최대 3명까지 선정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보는 시선을 달리하면, 매일 관광하듯 살 수 있다.’는 토종감자님과의 인터뷰입니다.

 

 

 

 

- 토종감자님 여행기를 보면 모두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에 살고 계실까? 어떤 일을 하고 계실까? 수입오이군과는 어떻게 만나셨을까? 이 마음 꾹꾹 담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나고 자란 감자와 스위스 에서 나고 자랐지만, 현재는 한국에 수입되어있는 오이 인사드립니다. 저희는 오래전 호주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부터 알고 지냈고, 제가 스위스로 불어 연수를 갔을 때, 현지인인 오이군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으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그런 흔한 스토리죠. ^^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주말마다 한국 구석구석을 열심히 돌아보는 중입니다. 오이군은 평범한 회사원이고, 저는 한지공예를 메인으로 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해외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www.lunahanji.com) 요즘에는 이곳저곳에 여행기를 전해드리느라 바빠서, 본업이 여행 작가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 '국제 부부의 여행기도 충분히 독특한 포인트인데, 두 분의 여행기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레저로 더 특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파란바다 속에서 물고기와 유유자적 로맨스를 즐기는 건 동남아에서만 가능한줄 알았거든요. 한강의 플라잉보드도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주말에 즐길 수 있다!’를 보여준 것 같아요. 이 부부가 여행지를 떠올리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정확히 맞추셨어요. '주말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가 바로 여행지를 떠올리는 기준입니다. 저는 개인공방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회사원인 오이군은 주말 밖에 시간이 없잖아요. 게다가 저에게 '우리나라'인 한국이, 오이군에게는 '해외'거든요. 해외에 왔으니 관광을 해야죠. 그래서 열심히 주말에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물색해 봤습니다. 대신, 저희들은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구경'보다는 '몸으로 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레저'에 초점을 맞춰 관광거리를 찾았습니다.

 

관광지 선정에는 외국인인 오이군의 선택을 많이 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강이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 졌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수영을 잘 안하려고 하죠. 그러나 외국인인 오이군은 '한강은 깨끗하지 않다'라는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현재만을 보고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없는 거죠. 저도 들어가 보니 의외로 냄새도 안 나고, 깨끗하더라고요. 이건 서울시의 수돗물 아리수를 외국인들은 거리낌 없이 그냥 마시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끓여 마시는 것과 같아요. 좋아진 우리나라를 고정관념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해안 다이빙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주도 이외의 우리나라 바다에서 다이빙을 하는지 몰랐는데, '삼면이 바다인데, 왜 다이빙을 못하느냐?' 라는 오이군의 질문에 찾아보니, 정말로 동해, 남해에 심지어는 서해까지 다이빙하는 곳이 많이 있더라고요. 동해안은 국내 다이빙 마니아들에게는 인기 있는 지역이에요.

 

 

  

 

 

- 작가님 여행기를 보면 귀가 쫑긋 선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 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야 할까요? 여행기마다 테마를 나누어 에피소드를 얘기해주시니, 지루하지 않고 여행지마다 이야깃거리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추억이 많은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작가님의 어린 시절이 궁금합니다.

일단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정보를 전해드리려고 나름 노력 많이 합니다. ^^ 너무 사전 같은 글은 저도 읽기 싫고, 일반적인 정보는 진짜 사전이나 가이드북, 해당 여행지 홈페이지를 찾아보실 수 있으니까요. 저는 개인 여행기가 줄 수 있는 다른 점이 바로 감상과 현지정보 그리고 에피소드 라고 생각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이 여행지를 표면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있듯이 느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습니다. 대신, 지나치게 분위기잡거나 있어 보이려는 감상기는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거리감을 주어서 친근하게 읽히지 않더군요. 최대한 친근한 느낌으로 편안하게 읽으시면서, 필요한 정보도 얻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4년에 떠난 호주 어학연수 때문이었어요. 처음에는 영어를 죽어도 마스터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에 주말에도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어요. 그런데, 한두 달 후에 보니 별로 공부도 안하고, 놀러 다니기만 하는 유럽친구들의 회화가 무서운 속도로 늘더군요. 바로 스트레스 없이 재밌게 배우는 영어가 그 해답 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 주말마다 친구들과 열심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주중에는 방과 후, 12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시간이 없었거든요. 나중에서야 여행의 참맛을 알게 된 거죠. 새로운 곳을 보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또 여행 중에는 낯선 사람들과 얼마나 쉽게 친해질 수 있는지. 그런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언어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불어도 배우자고 결심했고, 유럽행을 결정 하게 되었죠. 그 때부터 여행이 인생의 일부이자 목적이 되었습니다.

   

사실 주말에 그렇게 돌아다니면 주중에 피곤해서 일이 되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려서 일에 능률이 올라요. 일하고, 돈 벌어서 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기니 의욕도 생기는 거죠. 주말여행은 단기 계획이니 지치지도 않고요. ^^ 대신 체력이 좀 필요한 것은 사실이에요. 저의 주말여행은 낚시 마니아이신 부모님의 덕이 큰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기 전부터 부모님이 거의 한주도 빠지지 않고, 주말에 저를 끌고 낚시를 다니셨거든요.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온통 물가 텐트에서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주말에는 으레 낚시를 가야되는 것으로 알았을 정도로 캠핑, 낚시를 많이 했습니다. 그때는 사실 싫었는데, 지금은 그 덕분에 캠핑에 익숙하고, 주말에 이렇게 돌아다녀도 지치지 않나 싶습니다.

 

 

 

- 동해 여행기를 보면, 오이군이 어디선가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나 바다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담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읽는 내내 많이 부끄러웠는데요, 이방인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 관광지의 문제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반대로 오이군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 관광지의 강점도 궁금합니다.

일단 아쉬운 점은 이미 말씀하셨듯이 쓰레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말 예쁘고 멋진 곳에 가더라도, 가까이 가보면 쓰레기가 뒤덮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쓰레기가 많습니다. 심지어 다이빙하는 바다 속에도 라면 봉지와 알루미늄 캔, 유리병이 많이 있더라고요. 시골 구석구석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행자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그 첫 번째고, 어업, 농업폐기물들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예전에 동해안에서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놀고 난 자리를 돌며, 쓰레기를 비닐봉투에 담는 모습을 오이군과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은 쓰레기를 그 자리에 놓고 가버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왜 안 가져가시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이정도 모아놨으니 누군가 치우겠죠. 관리하는 사람이나 뭐...' 였습니다. 왜 나의 쓰레기를 누군가가 치워줬으면 하고 생각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또 바다 주변에는 양식장이나 어선들이 사용하고 버린 그물 조각이나, 부표등으로 쓰였던 스티로폼 등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농촌에 가면 비닐하우스 조각들과 농약병, 일하다가 드신 약주 병들도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전체적으로 쓰레기에 대한 계몽이 아직 부족한 게 아닐까요? 게다가 종량제 시행 이후로 부쩍 줄어든 공공쓰레기통이 한 몫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이군도 우리나라의 생활수준은 선진국인데, 아직도 쓰레기에 대한 의식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합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영어 설명이라고 합니다.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는 곳에는 감사하게도 항상 영어 설명도 같이 있는데, 조금 아쉽다면, 많은 곳이 콩글리쉬로 적혀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오이군 때문에 저도 영문 해설판을 읽기 시작했는데, 많은 장소가 한글 직역이라 한국어를 모른다면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있더군요. 개인이 쓴 것이 아니라 해당 관광관련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써 놓은 것인데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 외국인 전문 식당 메뉴판을 인터넷 번역기를 돌려쓰다 보니, 육회를 식스타임으로, 곰탕을 베어 탕, 동태찌개를 다이내믹 스튜로 적어놓는 어이없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는데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곳에서 오이군이 제게 한글로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지 반문하고는 합니다.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그 영문 해설판이 그곳을 대표하는 얼굴인데, 첫인상이 콩글리쉬라면 민망하지 않겠습니까? 문법이나 표현등을 원어민에게 조언을 구해 적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 관광의 강점은 첫 번째로 숙박 시설을 꼽았네요. 저렴하고 시설이 괜찮은 모텔들을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어서, 미리계획을 세우지 않고 자유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한국을 방문했던 오이군의 친구들도 모두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모텔들이 건전한 분위기로 바뀌며 그 오명을 벗어가고 있나봅니다. ^^; 또 펜션에서의 바베큐가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여행지의 운치를 제대로 살려준다고 해요.

   

또 다른 강점은 화장실이라고 합니다. 화장실이 거의 모든 관광지에 잘 설치되어 있고, 대부분 깨끗하고 무료라서 좋다고 하네요. 스위스에는 공중화장실이 유료인 경우가 많거든요. 사용하시는 분들이 휴지를 바닥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에 잘 버려주시면 더 완벽하겠죠. ^^

   

세 번째는 도로교통표지판과 저렴한 대중교통이라고 합니다. 어딜 가나 교통표지판에 꼭 영어로 된 발음이 적혀 있어 렌트카로 여행하기에도 편리하고, 지하철 노선도의 이해가 쉬워 도시여행에도 용이하다고 합니다. 특히 선 충전 교통카드 하나로 대중교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한국 도시여행의 최강점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제 팁 문화가 없다는 점을 꼽아주었네요. 팁 문화가 오용되고 있는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호의를 베풀어도 팁을 바라는 것인지, 진짜 친절한 사람인지 알 수가 없어서 호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요, 한국은 친절을 그대로 감사히 받아들일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 수입오이군의 원산지(?)가 스위스라고 하셨는데, 토종감자님의 눈으로 보셨을 땐 어떤 점이 우리나라 관광발전 면에서 배울만하다 생각하시나요?

저도 첫 번째로 쓰레기를 들게 되네요. 스위스는 참 깨끗한 나라예요. 도시도 다른 유럽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깨끗한 편이고 시골에는 쓰레기라는 것이 아예 없죠. 인구가 적어서라고 누군가는 이야기 하지만, 스위스 사람들이 시골로 캠핑이나 피크닉을 갈 때는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들고 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놀고 나면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집으로 가져와서 버립니다. 배낭여행 중에도 작은 비닐봉투에 모았다가 쓰레기통을 발견하면 버려요. 별로 의식을 해서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있어 당연하게 하는 행동입니다.

   

스위스의 산이나 호숫가에 가보면 나뭇가지를 주워 자유롭게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종종 있는데요, 쓰고 나면 물을 부어 불도 완벽하게 끄고, 주변에 흩어진 재도 불자리로 잘 모아두며, 그릴이 있으면 다음 사람을 위해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해 놓고 떠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곳에 쓰레기를 남겨두거나 불에 던져 넣는 사람도 없고 말이죠. 우리나라도 공익광고 등을 통해 쓰레기 처리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며, 시민 의식을 조금 더 키워줬으면 합니다. 한국이 사실 관광거리도 많고, 사람들도 친절하며,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외국관광객들이 좋아할 요소가 매우 많습니다. 관광지에 무심코 버려진 쓰레기만 없어진다면, 한국을 방문한 이들에게 선진국으로 인식 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한류덕분에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스위스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그 위치도 잘 모를 뿐더러,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 역시 개선할 여지가 많은 나라야.'가 아닌 '한국이 이렇게 깨끗하고, 발전된 나라구나.'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 바로 쓰레기 버리지 않기라고 생각합니다.

 

 

 

 

- 아주 세부적인 계획은 아니더라도 두 분을 보면 뭔가 꿈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의 계획, 들어볼 수 있을까요?

꿈의 계획이라... ^^

예전에는 먼 미래의 계획까지 야무지게 세워놓고,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야 잘 사는 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치열하게 '' 사느라고, 현재를 즐기는 것은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일 뿐인데요. , 그렇게 살았다고 해서, 계획한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미래라는 곳에는 계산하지 못했던 변수가 참 많더군요. 계획대로 되면 좋지만,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해 계획이 틀어지면, 좌절하고, 슬퍼하고, 가끔은 의욕을 잃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사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창한 목표와 너무 먼 미래의 계획은 세우지 않습니다. 짧은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현재 할 수 있는 일과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계획단위가 짧고, 구체적이면 이루어지는 것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의욕도 더 생깁니다.

   

매일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지금은 할일이 있어서 즐길 수 없지만, 조금 한가해지면, 마음이 편해질 테니, 그 때 즐겨줘야지.' 라고 생각해왔는데, '한가해지면' 이라는 순간이 절대 오지를 않는 거예요. 한 가지 일이 끝나면, 다른 일이 생기고, 그게 끊임없이 반복 되서, 늘 즐기지도 못한 채, 욕구불만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아무리 바빠도 매일 작은 즐거움을 찾는 답니다. 자기 전에 30분간 실용서가 아닌 소설책을 읽는다든지, 오이군과 30분 동안 Wii게임을 한다든지 하는 거예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오이군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관광을 갑니다. 집 근처의 지방하천을 따라 한 시간 쯤 걷는, 작은 것도 포함이에요. 외국 도시로 여행을 갔을 때, 그 도시의 작은 실개천 하나를 걸어도 관광이 되잖아요. 우리 동네에서도 관광을 해보는 거죠. 사진도 찍어가며, 앉아서 쉬어도 보면서... 보는 시선을 달리하면, 매일을 관광하며 살 수 있습니다.

   

현재 저의 가장 크고, 긴 계획은 내년 말까지 스위스에서 저희가 살았던 곳을 중심으로 스위스 구석구석의 숨은 여행지들을 차근차근 블로그에 소개해 나가는 거예요. 열심히 쓰다보면 그에 관련된 다른 계획이 또 생기겠지요. 오이군은 내년까지 한국 사람들이 천천히 이야기 했을 때,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단어실력을 늘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을 조금 더 잘 하게 되면, 오이군에게도 또 다른 기회들이 찾아올 테고 그에 따른 새로운 계획들이 생기겠지요. 한국생활을 즐겁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요.

   

 

 

- 마지막으로, 디비디비스토리에 바라는 점 있으신가요?

우선 여행 블로거들을 다정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커뮤니티 등의 모임도 활성화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곳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이군 덕분에 외국인 관광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는데요, 외국인들도 한국여행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어떨까 합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을 위한 여행 정보는 넘쳐납니다만,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에 대한 정보를 찾을 곳은 극히 제한되어 있어요. 서양문화권 사람들은 휴가가 길기 때문에, 방문할 때 2-3주씩 오기도 하며, 지방으로 자유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북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고, 숨어 있는 구석구석의 좋은 곳을 공유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중 블로거들도 많이 있으니,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한곳에 모아보는 것도 한국 관광 발전에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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